문화산책

영화 《19곰 테드2》는 ‘병맛 코드’ B급 정서의 코미디 영화?

想像 2015. 6. 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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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곰 테드2 (2015)

Ted 2 
8.2
감독
세스 맥팔레인
출연
마크 월버그, 아만다 사이프리드, 세스 맥팔레인, 리암 니슨, 모건 프리먼
정보
코미디 | 미국 | 115 분 | 2015-06-25
글쓴이 평점  


왕따를 당하던 소년이 진정한 친구가 생기길 간절히 소원하자 하늘에서 응답하여 곰인형이 살아 움직이게 된다는 <19곰 테드>의 설정은 어린아이들이 떠올릴 만한 동화적 발상에서 출발한다. 한때 살아있는 곰인형으로 유명세를 치른 테드(세스 맥팔레인 목소리)가 시간이 흐르면서 잊히고, 대마초를 피우고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신세로 전락한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지며 영화는 성인용 동화로 거듭난다.


나이가 들어 생각은 저속함으로 가득하나, 외모는 변함없이 사랑스러운 곰인형인 테드는 세월이 흐를수록 상실해가는 유년기의 순수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환기해 주었다. 여자친구에게서 곰인형이 있는 한 영원히 소년에 머문다는 질책을 받은 존(마크 월버그 분)의 모습엔 성장을 거부하는 어른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다. 신선한 캐릭터와 이야기가 빛난 <19곰 테드>는 미국에서 2억 불이 넘는 흥행 성적을 올리며 2012년 전체 성적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그 외 지역에서도 3억 불이 넘는 놀라운 이익을 거두었다.


<19곰 테드2>는 <19곰 테드>의 속편 코미디이다.  전편과 마찬 가지로 감독과 각본 그리고 테드의 음성연기는 코미디언 세스 맥팔레인이 맡았고 테드의 인간 친구로는 역시 마크 왈버그가 나온다.


줄 거 리 


영화는 유명 영화배우이자 연극배우인 패트릭 스튜어트의 아름다운 바리톤 음성의 해설로 진행된다. 장소는 보스턴. 마켓 캐시어인 테드가 역시 같은 마켓에서 일하는 육체파 태미-린(제시카 바스)과 결혼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전편에서 결혼한 테드의 친구 잔(왈버그)은 이혼했다. 그런데 테드와 태미-린은 결혼 생활 1년만에 권태기에 빠져 저녁마다 상소리와 함께 기물을 파괴하면서 싸운다. 

 

둘은 마켓의 다른 종업원의 권고에 따라 관계의 회복을 위해 아기를 낳기로 한다. 그러나 테드가 생식 능력이 없는 만큼 남의 정자를 빌려 인공수정으로 아기를 낳기로 작정한다. 그리고 테드와 잔은 왕년의 인기만화 ‘플래시 고든’의 주인공 샘 J. 존스와 슈퍼보울 우승 풋볼팀 뉴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의 쿼터백 탐 브레이디를 찾아가 정자를 빌려 달라고 했다가 혼쭐이 난다. 한편 이와 함께 태미-린이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과거의 문란한 약물남용으로 인해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는다.


그래서 테드와 태미-린은 이번에는 아기를 입양하기로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매사추세츠주가 테드가 인간이 아니고 물건이라고 공식선언을 하면서 테드는 아기 입양은 커녕 태미-린과의 결혼도 무효가 되고 또 직장에서도 쫓겨난다.이에 뿔이 난 테드는 주를 상대로 자신이 인간임을 밝힐 소송을 하기로 하고 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잔이 고용한 변호사는 이제 대학을 막 나온 예쁜 새만사 L. 잭슨(애만다 사이프리드)인데 새만사 역시 대마초를 즐겨 피운다. 


그러나 소송에서 테드가 지면서 이번에는 테드와 잔과 새만사가 함께 뉴욕에 있는 전설적인 민권변호사 패트릭(모간 프리맨)을 찾아가 변호를 부탁하나 과거 테드가 잔과 함께 저지른 온갖 방종한 생활 때문에 거절당한다. 이 와중에 잔이 한 가지 얻은 것은 새만사와의 로맨스. 낙심한 테드와 잔 간에 갈등이 생기면서 테드는 잔과 새만사를 버리고 뉴욕 시내를 방황하다가 마침 열리고 있는 만화주인공들의 박람회인 카미칸전시장에 들어선다. 그리고 여기서 테드의 스토커이자 악당인 도니(지오바니 리비시)에 테드가 납치되고 잔에 위해 가까스로 구출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잔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테드를 구하게 되고 이에 감동을 받는 패트릭은 테드의 변호를 맡기도 한다. 그리고 마침내 테드는 법정에서 '물건'이 아닌 '인간'으로 판결받는 것으로 해피엔딩..


감 상 평


<19곰 테드2>는   테드가 존, 변호사 사만다(아만다 사이프리드 분)와 함께 법정에서 권리를 찾는 과정을 담았기에 제법 진지한 구석도 보인다.  ‘인권’을 주장하는 테드의 변론을 여성과 흑인이 맡게 된다는 점 역시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세스 맥팔레인 감독은 1857년에 노예는 시민권을 가질 수 없고, 자유도 인정받을 수 없다고 판결한 '드레드 스콧 사건'에 대한 책을 읽다가 "테드는 살아있는 곰인형인데, 만약 그가 시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자신이 인간이 아닌 물건으로만 사람들에게 보인다면?"이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9곰 테드 2>는 무겁고 진지한 소재를 다루기에는 치열한 논리 싸움을 하는 법정 영화가 아닌, 더러움과 저질스러움으로 가득 찬 일명 ‘병맛 코드’라고도 불리는 B급 정서의 코미디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B급 정서의 코미디라고 무시할 건 아니다.영화 <19곰 테드 2>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체면 때문에, 혹은 남들의 시선 때문에 쉽게 하지 못할 말과 행동을 테드를 통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마음껏(!)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우리를 무장해제시킨다.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묘미이다. 하지만 전편에 비해 신선함이 많이 퇴색되어 버렸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엽기적이지만 웃기는 곰인형 테드와 한결같이 그의 곁을 지키는 존의 폭소만발은 2편에서도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대마초, 욕설, 장난, 섹드립을 기본으로 장착한 <19곰 테드 2>는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영화는 박장대소는 아니지만 키득키득 웃을만한 재미있는 상황을 끊임없이 펼쳐놓는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열심히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주인공들의 모습과, 킬링타임을 위해 유명 모바일 게임을 하는 테드, 정자를 체취하기 위한 존의 웃지못할 상황까지, 영화는 이어지는 유쾌한 상황들로 115분의 러닝타임을 채운다.


그러나 화장실 코미디와 미국식 언어 유희가 쉬지 않고 터져 나오지만, 미국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웃음 포인트를 찾기 쉽지 않은 것도 한계. 대표적인 예가 사만다와 테드가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와 할리우드 대중 영화의 스타 사무엘 L. 잭슨을 언급하는 장면. 또한 <19곰 테드 2>는 지나치게 웃음을 추구하기에 불편한 구석이 있다. 밤에 조깅을 하는 사람에게 사과를 던지며 조롱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팁) 주연배우 외에도 여러 유명 배우들이 카메오, 혹은 조·단역으로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여러 영화에서 묵직한 무게감을 선사해온 모건 프리먼이 한없이 가벼운 이 영화에 깜짝 등장한다. 그의 묵직한 등장은 영화와 묘한 믹스매치를 이루며 웃음을 준다. 모건 프리먼은 이 영화에서 테드의 인권을 되찾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인권 변호사 패트릭을 연기한다. 이밖에도 수많은 카메오가 등장해 웃음을 합작한다. 상남자의 대명사격인 리암 니슨이 정반대의 모습을 연기해 웃음을 주고 2015년 슈퍼볼의 주인공 톰 브래디가 테드의 정자 체취 타깃으로 등장해 웃음을 안긴다.


영화 《19곰 테드2》에 대한 나의 평점은 ★★★ (3점/5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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